Director & W-Tigers FB Classic Varsity Jacket
너무나도 어렵게 생산된 바시티 재킷이 드디어 완성이 되어 입고가 마무리되었습니다.
항상 그렇지만 이번 아이템 역시 제작일선의 모든 분들이 제품 제작을 위해 너무도 많은 고생을 하셨고 이에 대한 이야기 역시
일정 언급돼야만 왜 바시티 재킷이 고난도의 아이템인지 또 듀테로와 암피스트의 바시티 재킷이 현 시장에서 어떤 차별성을
지니고 있는지 충분히 느끼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다소 긴 글이 되더라도 여유를 가지고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최초 기획의 시점은 올해 1월~2월 중이었던 것 같습니다. 바시티 타입은 그전부터
듀테로에서 그리고 암피스트 브랜드에서 각각 염두에 있었던 아이템이었고 두 디렉터가 보유하고 있는 실제 빈티지 제품이나
각종 자료들이 이미 상당수 모여진 상황이었습니다. 다만 옷이 특정 자료나 과거의 샘플만 가지고 쉽게 만들어진다면
분명 가벼운 일로 여길 테지만 디렉터의 해석점이 녹여져 두 브랜드의 공통분모를 찾아
진일보된 제품으로 완성되는 것 그리고 이를 현실화해 유형의 결과물로 눈앞에 만들어내는 것은
상당히 차원이 다른 이야기이자 어려운 일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바시티의 기획이 이미 완성형에 다다라 해석의 기점이 결정되어 최종 그림이 그려졌다고 하더라도
이를 소구할 수 있는 제작처와 소재및 디테일 등의 실현 가능 여부를 판단하고 실행에 옮겨 줄 수 있는 러닝메이트가 없다면
바시티와 같은 고난도 아이템은 실제로 손으로 만질 수 없는 아이템이 될 것입니다.
다행히 이번 바시티 재킷을 제작한 저희의 제작처는 이미 십수 년부터 듀테로와 호흡을 맞춘 최고의 전문가들이며
현재의 공장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결국 제작이 가능했다고 저는 믿고 있습니다.
현 국내 의류 시장의 제작 여건은 아이템별로 세분화되어 있습니다. 재킷을 주로 다루는 곳, 바지를 주로 다루는 곳, 가죽을 주로 다루는 곳,
특수 원단을 주로 다루는 곳, 재킷 안에서도 홑겹을 잘 다루는 곳, 퀼팅 처리한 누비를 잘 다루는 곳, 코트와 클래식 아이템을 잘 다루는 곳 등등
봉재 환경과 여건은 어렵지만 이는 알게 모르게 전문적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특히나 바시티 아이템과 같이 소재 혼용과 각종 부자재가
망라된 제품의 경우 위에 열거한 아이템들을 다루는 제작처만으로는 퀄리티를 끌어올리기가 다소 힘에 부칩니다.
바시티 아이템 그 이상의 결과를 만들어내는 곳에서 진행을 해야만 브랜드에서 원하는 제품으로 바로 생산이 될 수 있습니다.
먼저 이번 바시티 타입의 외형은 이미지에서 보시듯이 2가지 타입으로 구분해 제작되었습니다.
이미 SNS 채널을 통해 저의 고교시절 착용했던 다크 그린 컬러의 바시티 이미지를 보신 분들이 많으실 텐데
다크 그린과 미디엄 베이지 컬러의 가죽으로 혼용된 타입은 개인적으로 가장 'AMERICAN' 캐주얼다움을 드러내는 컬러웨이라 생각합니다.
북미 시애틀에 계시던 지금은 작고하신 할머님이 보내주셨던 바시티 재킷은 상당히 오랫동안
저의 룩(Look)을 책임졌던 타입입니다. 더불어 90년대 해외의 각종 자료들과 지금은 대배우들이 된 할리우드 스타들의 초창기 시절
다크 그린과 미디엄 베이지로 조합된 제품 착용의 모습들 역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기억하시는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으나 바시티와 데님 그리고
바스킷 볼 슈즈로 마무리되는 착장은 전 세계적인 트랜드라 할 정도로 눈에 자주 밟히는 룩이었습니다.
결국 그린 컬러 제품의 외형상 디자인은 개인적인 추억과 다양한 이미지들이 뒤섞여 완성의 밑거름이 될 수 있었으며 이를 지금의 시대에
다시 공유하는 것이 지금의 듀테로와 암피스트 브랜드가 해야 할 나름의 숙제와도 같은 것이라 여기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제품의 복기와 개인적인 취향과 관련되어 마무리되었다면 어쩌면 이번 바시티 타입은 핵심이 배제된 일반적인 제품이 되었을지 모르겠습니다.
추가적으로 이번 디렉터 라인업의 Key 콘셉트인 'WALLACE' 학교의 풋볼 팀 이야기가 자연스레 녹아들어
좀 더 컨셉츄얼 한 제품이 되었다 생각합니다. 왈라스 학교의 공식 스포츠 팀 중 하나이자 심벌인 타이거 핀 배지를 제작했는데
가장 대중적인 원형의 핀 배지보다 브라스로 제작된 묵직한 황동의 타이거 배지가 더해진다면 조금 더 완성도 높은
바시티 타입으로 마무리될 수 있다 생각해 지금의 그린 컬러에 포함하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 타입은 'WALLACE' 학교의 메인 풋볼팀인 'WALLACE TIGERS'의 첫 코치로 부임된 'Jerry Tidwell' 코치의
바시티 재킷입니다. 오히려 블랙 컬러는 레터맨 타입이라 볼 수 있는 블랙 패치 버전은 지난 이디엄 스토어 라이브에서 소개했듯이
영화 '제리 맥과이어'의 '제리 맥과이어'와 극 중 풋볼 선수로 등장한 '로드 티드웰'이 합쳐진 가상의 인물을 기리는 제품으로 왈라스 학교의
학장인 '윌리엄 왈라스' 학장과의 친분에 의해 이번 학교 설립과 함께 코치로 부임하게 되었다는 설정입니다.
지난 챕터 3에서 시작된 'WALLACE' 학교의 각종 티셔츠들과 셔츠, 팬츠 등등의 아이템들을 공개할 당시 단순히 스웨트류 만의
아이템 베리가 아닌 충분한 콘셉트의 도출 아래 확장성을 기반으로 하는 제품이 출시될 것을 약속드렸습니다. 이번 바시티 아이템은
이를 최대한도로 끌어올린 제품이라 볼 수 있습니다. 그린 컬러가 디렉터 OG 라인에 무게중심이 있다면
블랙 컬러는 가상의 왈라스 학교 컨셉에 무게중심이 더 존재하는 제품이며 레전드 선수의
역사를 기리는 가상의 아이템이자 제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린 컬러의 제품과 함께 블랙 컬러의 제품 모두 생산 초반부터 상당한 제작 이슈가 존재했었습니다.
먼저 넥 라인의 리브와 소매 및 몸 판 하단의 리브를 1X1 니팅을 베이스로 최대한 좌우 도목을 좁혀 편직 되었는데
2X1 리브보다 일반적으로 편직하면 텐션이 상당히 큰 조직입니다. 이번 바시티 재킷의 소위 시보리라 불리는
소재의 외형과 텐션은 폴리 원사의 하드한 정도로 짜이길 원했으며 울과 아크릴 원사에 1X1 편직으로도 늘어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컸습니다. 사실 이 부분은 저희 두 디렉터가 요구한 부분이라기보다 제작 실장님의 의견이
적극 반영된 결과입니다. 이로 인해 발매는 늦춰지게 되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1X1의 외형을 위해 좌우 도목을 좁혀 텐션을 최대한
줄인 것이 최대의 수혜이자 단단함을 이룰 수 있는 부분이 될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는 역시나 소매 천연 소가죽에 대한 이슈입니다. 앞서 상단의 필독 사항에서 언급 드렸습니다만 천연 소가죽 생물의 경우
소재 자체로 인한 높은 가격대와 더불어 생산 시 다루기 힘든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닌 소재로 일정의 노하우가 존재치 않는다면
다루기가 어려운 소재입니다. 한마디로 쉽게 생각했다가 큰코다치는 겪이
될 수 있는 소재로 소매의 천연 가죽은 가죽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공장에서 별도로 제작해 완성 공장으로 가져와 마무리될 수 있었습니다.
최초 가죽의 경우 표면 상태 및 가공의 상태에서 합격이 되지 못해 재단을 진행할 수 없어 반품했으며 두 번재 가죽 전량 역시
퀄리티 미달로 전부 반품했습니다. 가죽의 경우 제작을 업으로 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아시겠지만 소가죽의 등 부위와 배 부위를
최대한 많이 그리고 적절히 사용해 로스를 줄여야만 적정 판매가를 이룰 수 있습니다. 흔히 100만 원 이상대 고가의 바시티 재킷이 가격이 높은
이유 역시 이 때문입니다. 더불어 가죽은 평당 계산이 되고 재단 시 사용 불가인 영역을 제외하고 재단해야 하기 때문에
이 역시 상당히 애로사항이 많았습니다.
이번 가죽은 이런 점들을 모두 고려해 재단을 마치고 소매로 완성해 제품으로 완성하게 되었으며 가죽은 제품 사용 부위에 따라
엠보의 정도와 유연함의 정도가 다르니 꼭 유념해 주시길 바랍니다.
세 번째로 이번 제품의 제작 시 난제였던 부분은 바로 패턴입니다. 바시티 재킷은 착용 시 주는 아웃핏이 상당히 고정화되어 있는 아이템 중 하나입니다.
가장 대중적이라 볼 수 있는 아웃핏은 어깨가 정확하게 맞으며 어깨와 소매의 각도는 높고 소매장은 일정 확보되며 총장은 짧은 것이 특징입니다.
이런 대중적이다 싶은 아웃핏과 패턴이 바시티의 근본이자 매력인데 개인적으로 이를 부정한다면 바시티 타입은 일정 의미가 퇴색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를 개선하고 좀 더 듀테로와 암피스트 브랜드에 걸맞도록 패턴을 제작하기 위해서는 패턴을 부위별로 확장하고 제작 시 일정 부분을 임의로 수정해가며
작업해야만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실제 공장에서는 리브의 텐션 정도 그리고 내부 퀼팅의 충전 정도 전체적인 두께감에 따른 시접의 폭에 따라
꼼꼼하게 패턴을 임의 수정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지금의 적절한 아웃핏으로 탄생될 수 있었습니다.
바시티 타입은 정통적이고 전통적인 느낌이 충분히 느껴져야만 하는 제품입니다.
착용과 관련해 저희 두 디렉터는 절대적으로 후디나 두꺼운 이너웨어를 추천하지 않습니다. 바시티 타입의 아웃핏은
현 트렌드의 무조건적인 오버핏만이 정답이 아니라 생각하며 레이어드에 있어서 절대적인 기준이 존재하는 아이템 중 하나라 바라봅니다.
무리한 레이어드는 삼가 주시고 라이트 한 제품들 그리고 다소 촌스럽다 싶은 체크 머플러 등으로 마무리해 주시면
정말 만든 보람이 있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바시티 재킷을 발매함에 있어서 다시 한번 강조 드리고 싶은 점은 현재 2년전 시작된 코로나19의 쓰나미가
이제 국내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원사는 수급이 불가하며 생산 역시 기약이 없는 상태입니다. 더불어 원가는 적게는 30프로에서 많게는 40프로 가까이
폭등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정규 라인업의 생산 그리고 재생산의 앞 길 모두 어두운 상황입니다. 꼭 신중한 구매를 당부드리는 바입니다.
듀테로와 암피스트는 정말 운이 좋게도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제작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다시 한번 제작 일선의 분들에게 감사드리며 이번 아이템에 대한 사전의 호응 역시 크루 여러분들에게 무한 감사를 드립니다.